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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내 돈은 어디로 갔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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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Published
2024/05/04
Author
JY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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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투자를 돌아보며

채권

고금리 시대가 계속되며 채권이 폭락해 22년 10월 ~ 23년 1월까지 보유현금의 70%정도를 3년이하 채권에 모두 투자했다. 한전채, A+등급 이상 우량 기업채 였고, 금리 밴드는 5~6%였다. 지금은 절대 살 수 없는 금리여서 나쁜 선택은 아니었으나, 성격상 채권 투자와는 맞지 않는다는것을 여실히 깨달았다.
존 보글은 인덱스펀드 장기 투자시 반드시 채권보다 수익률이 높을 수 밖에 없다고 했다. 어차피 나는 인덱스펀드는 팔 생각이 없었고 지금까지도 단 한 주도 판 적이 없다. 결국 장기적으로 승리하는것을 원하기 때문에, 6개월 이하 단기채를 사는것이 아니라면 쳐다도 보지 말아야겠다 생각했다.

한국주식

금융주

23년 4월, 나는 은행주의 심각한 저평가를 주된 이유로 KB금융우리금융지주를 매수했었다. 또 신한금융지주도 소량 매수했지만 재미로 한거라 이후로는 적지 않겠다. 매수를 하기 전 했었던 생각의 흐름을 나열해보겠다.
미국과 달리 한국은 주담대, 사업자대출 등이 변동금리이다
한국은 OECD 국가들 중 자영업자 비중이 3위이다. (1위 멕시코, 2위 칠레)
주식시장이 제대로 발달하지 못해 자산의 대부분이 부동산에 몰려있다.
물론 이건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같은 논쟁이다.
가계부채와 기업부채 모두 금리가 50%~200%가 상승했으므로 신규 대출이 들어오지 않더라도 이자이익은 반드시 늘어나는 상황이다.
상환금액이 지나치게 늘어난다면 금융권 부실로 이어질 수 있겠으나, 1금융권은 한국의 엄청난 규제 때문에 안정성은 OECD중 최상위권이다.
(한국의 1금융권이 망하기 전에 미국은행이 먼저 망한다)
또한 선순위 대출이 아니면 실행을 안해주기 때문에, 돈을 못 받을 일도 거의 없다
마침 실리콘밸리뱅크 은행 파산이 터져 금융주들의 주가는 바닥을 모르고 떨어지고 있었다.
당시 나는 우리금융지주 10,900원 KB금융은 47,500원에 매수 했었다. 이후 내 예상대로 영업이익은 KB금융은 전분기 대비 4배, 우리금융지주는 2배 상승했다. 하지만 한국 은행들의 고질적인 문제점인 관치금융을 올해도 해결하지 못했다.
나는 여기서 절망감을 느껴 곧바로 전량 매도해버린 후 미국주식으로 갈아탔다.
우리금융지주, ₩10,900원 → ₩13,000
KB금융, ₩47,500 → ₩57,300
내가 매도한 이후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가 나와 파멸적인 상승을 했지만, 이는 내가 예상할 수 있는 변수가 아니었다. 어쩌겠나, 그래서 워렌버핏이 10년을 보유 할 주식이 아니라면 사지 말라는 말을 했던 것 같다. 무슨 대형 호재가 터질지 모르니…

23년 최대의 실수

사실 금융주 말고도 삼성물산(우선주)도 매수했었다. 당시 삼성물산은 은행주 못지않게 저평가 되어있었는데, 장부가대비 70%도 안되는 시총을 가지고 있었다. 당시 나는 저평가된 주식들에 빠져있었다. 게다가 삼성물산은 다른 건설주들과는 다르게 삼성전자와 바이오로직스가 주된 고객이어서 매출 문제는 없다고 봐도 무관했다. 당시 예상 매출액을 계산 해보니, 매 분기 기록을 세울 수 있다고 판단이 들었다. (오래돼서 자세한 데이터는 찾지 못했다.)
또한 당시 주식시장은 금리상승이 끝났다 판단해 점점 좋아질 것 이라 판단해 매수했다. 하지만 이는 23년 내가 실행한 매수들 중 최대의 실수였다. 이는 워렌버핏의 주주서한을 읽고 깨달았고, 거래 가능한 시간이 되자마자 전량 매도해버렸다. 이유는 다음과 같다.
주식이 장부가에 비해 저평가 된 것이 매수자 입장에서는 호재인 것이 맞다.
하지만 주주환원과 주가부양 의지가 없다면 이는 아무런 소용이 없다.
삼성물산의 경영진은 주주환원에 관심이 없다
당시 주주들이 심각한 저평가에 배당액 증가와 자사주 매입을 요구했으나, 배당금 동결에 그쳤고, 자사주 매입대신 보유한 자사주를 5년에 걸쳐 소각하겠다는 내용 뿐이었다.
이는 회사의 자금을 사용하는것이 아닌 그저 끓어오르는 민심을 살짝 잠재울 뿐이었다.
대주주도 회삿돈을 사용해 배당을 하는것을 원치 않는다
주가 부양은 대출 추가실행 때문에 관심이 있었으나, 배당은 전혀 관심이 없었다.
이는 워렌버핏의 주주서한에 따르면 절대 매수해서는 안되는, 속기 쉬운 주식이었다. 비록 밸류업 프로그램으로 엄청난 상승을 했으나, 매수 당시 판단으로는 사는것은 명백한 실수였다.
삼성물산우B, ₩95,100 → ₩88,000

미국주식

S&P500

23년 10월 말 ,전세계의 주가지수는 세달 째 하락중이었다. 평소 나는 달러와 S&P500은 인플레이션의 중요한 헷지수단이 되며, 하락시 살 수 있는 가장 안전한 자산이라 생각해 보유 현금의 70%를 투자했다. 설령 주가지수가 추가로 하락 하더라도 달러가 헷지를 해주니 심리적인 타격은 막을 수 있는 사실상의 무적 상품에 가깝다. 지금까지도 나는 이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을 매수 1순위로 생각한다.
주가지수는 해당 국가 경제의 팽창여부가 가장 중요한데, 고급 이민자를 받는것이 가장 유리해 저출산 걱정이 적다
막강한 내수시장으로 경제위기에 강한 내성을 가지고 있다
당시 달러를 대체해 중국 위안화, 인도 루피가 떠오른다는 뉴스로 도배됐었는데, 이 두 화폐는 달러를 대체할 수 있는 수단이 아니라 생각했다. (이는 워렌버핏도 동의했다. 링크)
미국이 제 1옵션이라 생각한건 위 3가지가 가장 큰 이유들이다.
KBSTAR 미국S&P500, ₩12,100 에 대량으로 사들였다.
그리고 여전히 매 월 적립식으로 매수중이다.

애플

나스닥 상장 기업들 중 누구나 인정하는 주주환원의 황제다. 23년 11월 매수 당시 애플은 미중 무역갈등 때문에 3분기 연속 역성장 중이었으나, 다른 국가들의 판매량이 점점 올라와 23년 마지막 분기에는 매출 신기록을 세울것으로 예상됐다. 그래서 나는 보유 현금의 30%를 사용해 매수했다. 물론 이는 현실이 되어 매출은 전분기대비 34%, 전년 동분기 대비 1.8% 성장했고, 순이익은 전분기대비 48%, 전년 동분기대비 13% 상승했다. 이에 따라 신고가를 써 당해 16%의 수익을 보고있었다.
이후 나는 애플의 성장세가 당분간은 멈출 것 이라 예측했으나, 세계 최고의 브랜드 가치를 믿어보기로 했다. 또한 AI가 스마트폰에 탑재될 시 미치는 영향력은 가히 파괴적일 것 이기에 12월에 보유량의 절반만 매도했다. 물론 매도는 양도소득세를 줄이기 위한 목적도 있었다. 하지만 전량 매도하지 않은것이 나의 23년 마지막 실수였다. 당시 나는 아주 강력하게 상승을 예상한 1옵션 주식이 있었고, 이에 따라 이성적으로 판단해 전부 갈아탔어야 했다. 하지만 나는 애플주식과 사랑에 빠져버려 그러지 못했다.
애플, $171 → $195 (절반 매도)

노보노디스크

애플수준의 주주환원을 하는 비만치료제 제약사. 현재 명실상부한 비만치료제 선두자이며 매번 순이익과 매출 신기록을 써내려가는 회사다. 나는 원래 제약주는 쳐다도 보지 않으려 했다. FDA 승인의 꿈을 팔아 주가가 지나치게 올라간 후, 폭락하는 과정을 수도없이 봤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 이 기업은 승인은 진작에 받았고, 치료제 배포도 2년이 지난 시점이며 심각한 공급부족에 빠져있었다. (물론 지금도 마찬가지다)
재무적인 관점 말고도 사람들의 욕망을 관찰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다이어트상품은 쏟아져 나오며, 아무 효과가 없거나 검증되지 않는 제품을 구매하는데에 사람들은 연간 수 백만원을 쏟고 있었다. 단적인 예로, 다이어트약을 처방해주는 병원이 인산인해가 된다는 것을 들 수 있다.
22년 전세계 비만인구는 10억명을 넘어섰다. (링크) 이 중 미국만 가정해보자. 미국은 1억명 이상이 비만인구이다. 이 중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상위 5%만 위고비를 투약해도 500만명이다. 비만치료제 특성상 비만에서 벗어나도 주기적으로 투약해야 하는데, 이는 기업입장에서는 오히려 좋은 부분이다. 환자들의 평균 투여량은 2.4mg / 주, 월 $1,349 의 비용이 든다. 실제 미국에서 처방되는 방식으로 계산해보면 연당 1인당 매출을 구할 수 있다.
52(주) * $350 = $16,188
체중을 유지하려면 소량의 위고비를 휴지기를 가지며 평생 투약해야한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현금흐름을 5년 뒤의 것 까지 계산해 반영하지는 않는다. 대신 현재 미국의 일반적인 유지 수단인 6개월 투약 + 6개월 휴지를 가정해 5년간의 현금흐름을 계산할 수 있다.
연차
매출($)
현재가치($, 할인율 10% / 연)
1년차
16,188
14,569
2년차
8,094
6,556
3년차
8,094
5,900
4년차
8,094
5,310
5년차
8,094
4,779
48,564
37,114
현재가치로 37,000달러 이상의 매출이 창출된다.
$37,114 * 5,000,000(명) = $185,570,000,000
24.05.01 1388원/달러 의 환율을 적용하면 시장에 5년동안 257조원의 현금흐름이 생기는 셈이다.
연간 시장규모는 전문가들의 계산을 참고하는것이 나으니 기사를 인용하겠다. (링크) 2024년까지 130조원으로 확대될 것 으로 예측한다. 미국만으로는 2025년에 130조원을 넘을 것 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스마트폰 시장이 2023년 기준 연간 99조원인것을 감안하면 엄청난 시장이다.(출처) 하지만 경쟁사인 일라이릴리와 시장경쟁으로 점유율을 많이 뺏겨 50%만 점유 하더라도, 120조 이상의 매출을 올릴 수 있다.
물론 이는 장밋빛 미래이며 3년 뒤에는 가격이 50%까지 떨어질 수도 있다. 하지만 그렇다 한들 수요층이 늘어나 시장이 작아지지는 않을것으로 예상된다.
23년 마지막 분기 기준, 현재 노보노디스크의 ROIC는 68.5%(출처) 이며, 스마트폰의 선두주자인 애플은 52.6%(출처), 삼성전자는 1.3%(출처)이다. 물론 삼성전자는 무선사업 말고도 반도체와 가전도 있어 낮게 나오는 측면도 있다.
24년 현재에도 개별주식으로썬 내 1순위 픽이다.
노보노디스크 (NVO), 적립식으로 4개월간 투자했다

버크셔 해서웨이

이 기업은 순전히 워렌버핏의 투자철학에 빠져 잠시 매수했던 주식이다. 버핏이 대신 투자 해주는것이 메리트의 전부이지만, 역사상 가장 성공한 투자자가 대신 운용해주기 때문에 매우 좋은 주식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당시 찰리멍거가 99세, 버핏이 93세였기 때문에 언제 죽을 지 몰라 전량 매도 후 S&P500 ETF인 SPLG로 갈아탔다.
버크셔해서웨이B (BRK.B) ($340 → $367)

마이크로소프트

ChatGPT의 등장으로 잠시 소량 매수했던 기업. 또한 통계적으로 초선 3년차에는 모두 수익률이 플러스라는 통계적 사실을 참고했었다. (나는 이런 통계적 사실들을 대부분 무시하기 때문에, 매수 이유에는 5%미만정도 차지했던 것 같다) AI를 구동하는데에 너무나도 큰 비용이 들었기 때문에, 특이점이 온 것 인지 알기가 힘들었다. 그래서 이 당시에는 채권을 계속해서 매수하고 있었다. 이후 인덱스펀드로 갈아타기위해 전량 수익실현 했다.
마이크로소프트 (MSFT) $239 → $378

알파벳(구글)

명실상부한 AI분야의 선두주자였으나, ChatGPT가 등장해 주가가 폭락했었다. 이후 바드가 나오면서 매수기회라고 생각했는데, 마침 바드가 실수를 하며 주가가 다시 떨어졌기에 바로 매수했다. 이후 인덱스펀드로 갈아타기위해 전량 수익실현 했다. 아직도 스마트폰에 AI가 탑재된다면 어느 분야보다도 포텐셜이 높다고 생각해 주가가 하락하면 다시 진입 하려고 대기중이다.
알파벳 Class C (GOOG) $102.3 → $141.1

뱅크오브아메리카

실리콘밸리뱅크 사태 여파로 주가가 폭락해 JP모건과의 비교 고민 끝에 매수한 종목이다. 다음은 고려사항들이다.
연준이 직접적으로 통화를 공급하는 1차딜러일 것
금융위기 이후 도입된 스트레스 테스트를 통과한 기업일 것
주주환원에 진심인 경영진을 보유중일 것
이 주식을 선택한 이유는 단순한데, 워렌버핏이 다른 은행주는 전부 팔았어도 이 주식은 팔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후 인덱스펀드로 갈아타기위해 전량 수익실현 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AC) $26.51 → $33.85
치명적인 실수도 했고, 잘 한 부분도 있었다. 내 평생의 꿈은 실수를 하지 않는것이지만, 워렌버핏도 평생동안 실수를 해왔고, 지금도 실수를 한다는 인터뷰를 보면 그런날은 영영 오지 않을 것 같다. 그래도 24년에는 좀 더 발전하는것이 나의 목표. 매일매일 더 나은 투자자가 되고싶다.